며칠 동안 아침마다 볼일을 자주 봐서 그런지 체중이 예전처럼 빠르게 늘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. 혹시나 싶어 밥을 든든히 먹인 뒤 다시 체중을 재보니 약 100g 정도 차이가 나긴 하지만, 확실히 초반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한풀 꺾인 듯합니다. 그래도 식욕도 좋고, 놀이 반응도 여전해서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. 아마 보호자인 제 마음이 조급한 탓이겠죠.
요 며칠 사이 모카의 화장실 관련 행동에도 변화가 보입니다. 예전엔 방 안 이곳저곳에 아무 데나 볼일을 보던 아이가, 이제는 거실 한켠 화장실 쪽으로 가는 모습을 종종 보여줍니다. 오늘은 안마의자 밑 러그에 볼일을 본 뒤, 곧장 화장실로 향해 냄새를 맡고 나오는 행동까지 보였는데,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점차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. 얼마 전 오픈형 화장실로 바꾼 게 꽤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. 큰냥이 태태가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배우는 중이라면, 곧 모래를 덮는 동작까지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.
또 하나 반가운 변화는 공간 인식의 확장입니다. 어제까지만 해도 방 한켠에만 있던 모카가 오늘은 숨숨집을 찾아 들어가고, 거실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.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호기심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, 이건 분명 회복의 좋은 신호입니다.
복막염 신약 투여 57일차 / 총 84일 일정
오전 10시(수두증 약), 오후 10시(FIP 신약)
활력 유지, 대소변 자발 조절 점차 회복 중, 식욕 양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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